2011년 11월 10일 목요일

11월 9일 미주뉴스앤조이에 올라온 은혜주일학교에 관한 기사입니다.

교회 분쟁으로 뿔뿔이 흩어진 '장애인들'
뉴저지연합교회 분쟁이 장애인 사역으로 불똥, 왜?


2011년 11월 09일 (수) 19:17:52 [조회수 : 1357] 윤영석 ( 메일보내기 )( honest2jesus )




▲ 2005년부터 시작해 6년간 계속된 은혜주일학교가 지난 10월 16일로 폐쇄됐다. (출처: 뉴저지연합교회 은혜주일학교 홈페이지)
뉴저지연합교회(담임 최성남 목사)의 분쟁이 장애인 사역으로 불똥이 튀었다. 2005년 5월 8일부터 시작된 은혜주일학교(이하 은혜학교)가 지난 10월 16일자로 폐쇄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매주 화요일과 토요일 교회의 체육관과 교실을 사용하던 뉴저지밀알선교단의 사역도 10월 말로 자취를 감췄다. 은혜학교와 뉴저지밀알선교단은 독립된 사역이지만 모두 장애인을 위한 사역이고 비슷한 시기에 중단된 것이다.
뉴저지연합교회는 뉴저지밀알선교단에게 10월 말까지 퇴거해달라는 통보를 했다. 뉴저지밀알선교단은 2002년부터 화요일과 토요일, 이틀간 교회 시설을 사용해왔다. 현재 뉴저지밀알선교단은 땅끝교회(화요모임)와 리버사이드교회(토요일 사랑의교실)로 장소를 옮겨 장애인 사역을 하고 있다.

'안티 제거가 목적' vs. '전문 인력, 시설, 재정 부족'
이유가 무엇일까. 은혜학교 폐쇄에 대한 이유에 대해서 장애 학생들의 학부모 측과 최성남 목사의 의견이 엇갈린다. 학부모 측은 최성남 목사가 은혜학교에 자신의 반대 세력들이 모여 있다고 보고 이들을 내보내기 위해 학교를 폐쇄해 애꿎은 학생들만 희생양이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최 목사는 전문 인력, 시설, 장비 및 재정 부족을 이유로 들었다. 또 장애인 사역 외에 중국동포사역, 노인사역 등도 폐쇄됐고 국외선교도 축소되는 등 "교회의 큰 흐름에 입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학부모 측 은혜학교 폐쇄 결정의 이유로 3가지를 들었다. 첫째로, 최 목사가 은혜학교에서 교사로 봉사하는 세 명의 교인들을 '갈취 및 부패 방지법' 위반 소송의 빌미가 된 블로그의 운영자로 지목했고, 둘째로 그외 다른 교사들은 최 목사의 안티 세력이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은혜학교의 학부모들이 이렇게 교회에 반하는 행동을 함으로 존속가치가 없다'는 것이다. 학부모 측은 최 목사가 몇몇 권사들에게 언급했고, 이 권사들을 통해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성남 목사는 학부모 측이 주장하는 3가지 이유를 제시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최 목사가 학부모 중 한 명에게 10월 29일자 이메일에서 "예배를 집례하는 목회자로서, 예배와 관련된 교회의 소중한 한 부서가 discontinue(중단)된 것에 대한 아픔을 공유하고 있다"며 아래와 같이 답변했다.

"…교회가 은혜주일학교를 폐쇄한 이유에 대해서 세 가지를 말씀하셨는데, 분명히 밝히는 것은 저는 그런 이유를 어디에서도 제시한 적이 없습니다. 제가 고민하고 있었던 것은 우리 교회가 장애우 사역을 할 수 있는 전문성과 여건이 갖추어지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여건이 갖추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그간 사역을 가능케 한 것은 담당하신 선생님들과 학부모들의 헌신과 노력이었습니다. 그분들의 노고를 제가 깊이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제 주변에 대안이 있는 상태에서 우리 교회가 앞으로도 그 사역을 계속 진행한다는 것은 무리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부분을 장로회의와 PPRC(목회협력위원회, 기자 주)와 충분히 협의하였던 것입니다…" (최성남)

이 이메일에서 최 목사는 "교회가 장애우 사역을 할수 있는 전문성과 여건이 갖추어 지지 않았다"는 것을 폐쇄 이유로 들었다. 또한 "주변에 대안이 있는 상태에서 우리 교회가 앞으로도 그 사역을 계속 진행한다는 것은 무리"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최 목사 측 교회 관계자의 증언은 달랐다. 이 관계자는 "은혜학교의 5가정이 교회를 나가면 사역을 지속시키자"라는 논의가 폐쇄 결정 이전에 내부에서 제기됐다고 말했다. 학부모 측 역시 이런 논의가 있었다고 인정했고, 이 점을 최 목사에게 이메일로 알렸다고 말해 양측의 주장이 상충되고 있다.

"아무개 권사가 최 목사를 만난 후에 가진 10월 16일 학부모회의에서 제안했던 4~5가정이 떠나면 은혜학교 예배가 존속할 수 있다고 내놓은 구제안은 최 목사가 발표한 이유와 전혀 상관이 없어 보인다." (학부모 측)

최 목사는 10월 29일자 이메일에서 은혜학교 사역 폐쇄 건에 관해 "장로회와 목회협력위원회와 충분히 협의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학부모 측은 "여러 경로를 통하여 폐쇄 이유와 절차를 알기 원했고 기다렸지만 은혜학교 학부모들과 교사들 다수가 이유도 모른 채 교회를 떠났다"며 협의 결정에 제외됐다고 반박했다. 최 목사도 인터뷰에서 "안타까운 것은 이 학부모들과의 합의 과정이 없었다는 점을 죄송하게 생각한다. 대화가 부족했다. 대화 부분에 대해 교회가 노력했지만 잘 진행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해당기사)

장애인 사역의 전문성 강조하면서 전문 사역단체 장소 제공은 중단?
학부모 측은 최 목사가 주장한 '전문 인력과 시설 부족'이 결코 폐쇄 이유가 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매주 약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되는 주일 예배에 특수장애학교에서나 요구되는 전문가를 찾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고 어떤 부모도 그런 인력을 요구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교회가 지난 1월 은혜학교의 담당자로 뽑은 전도사는 전문 인력이 아니었다'고 덧붙였다.

최 목사는 은혜학교의 대안으로 뉴저지밀알선교단와 뉴저지초대교회를 언급한 바 있다. 최 목사는 "내 원칙 중 하나가 주위의 교회들을 경쟁 상대가 아니라 협력 상대로 생각하는 것이다. 경쟁하는 관계가 아니라 잘하는 쪽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것 또한 분명하지 않다는 것이 학부모 측의 주장이다.
매주 화요일과 토요일에 교실과 체육관을 사용하던 뉴저지밀알선교단은 현재 모임 장소를 옮긴 상태다. 9월 초, 교회 측이 교실과 체육관을 10월 말까지만 사용하라고 요청했기 때문이다. 학부모 측은 '이런 방침이 과연 잘하는 쪽에 힘을 실어주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했다. 학부모 측은 '최 목사가 대안으로 추천한 뉴저지밀알선교단의 주일 예배 장소인 사랑의집은 은혜학교의 시설보다 협소하고 봉사자와 교사들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결국 최 목사는 장애인 사역의 전문성 강조하면서, 장애 사역 전문 단체를 위한 장소 제공은 중단한 셈이다. 은혜학교가 폐쇄된 이후로 재적 인원 22명 중 약 4-5명이 뉴저지초대교회로, 약 7-9명이 뉴저지밀알선교단으로, 1-2명이 뉴저지베다니교회로 흩어져 주일예배를 드리고 있다. 그 외 학생들은 뉴저지연합교회에 남아있거나 교회를 다니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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